[DIY] RHA_011 황동 버너 수리의 기억
뭐든지 다 고치는 청계천 도사 (1: 황동버너)
대학교1, 2학년때 엄청 싸 돌아 다닌것 같았다.
주로 야외나 시골로 돌아 다녔다. 뭐 대통령도 죽었겠다, 나라가 어~~ 수선한데..
빛 고을 광주를 피해 돌아 다녔다.
석유버너로 이름붙여서 사용했지만..
이 버너는 한줌의 석유만 있으면 한끼 식사는 물론 막강한 화력으로 겨울철 난방까지 해결해 주었다.
하지만 그 위대한 황동버너도 세월앞에선 무너지는게 당연하다.
대학 3학년인가? 4학년에 그 황동버너가 구멍이 났다.
아마 석유가 부식성이있는지 버너에 압축공기 압력이 안만들어 졌다.
작은 구멍이 메인탱크에 생겼다. 납댐인두로 지져서 구멍을 메꿨는데
그것 덕분에 더 크게 그 옆에서 공기 압력에 찢겨져 나갔다.
결국 수소문 한 끝에 남대문시장에서 서울역 방향으로 나오는 길 옆에 아주 유명한 황동버너 수리점을 찾아갔다.
수리점 안은 정리되어 있었고 가계 주인 뒤 책장(?)모양의 진열장에는 반짝 반짝 빛나는 황동버너 가 몇개 있었다.
수리를 맞기려고하니 가게주인이 장갑을 낀채로
몇 군데 꾹꾹 누르니 내 황동버너 메인연료통이 퍽퍽 들어가서 아주 고물을 만들어 놨다. (엉엉)
'이거 내부가 많이 삭아서 통을 많이 손봐야 한다'고한다.
그리고 내부에 '알콜'등이 들어가서 부식된거라고...
수리에 좀 비싸지만 더 이상 놔두면 더 부서 뜨릴 것 같은
주인손이 무서워 얼른 수리를 맞겼다.
너무 삮아서 한 일주일 걸릴것 같다고 ....
일주일후
수리가 끝난 후
다시 만난 황동버너는 완전히 다른 모양이 되어 있었다.
황동버너의 둥그런 몸통은 길게 황동조각이 이어붙여지고 덧대였다. 그러나 멋진 황동판이 용접되어
나름 멋지게 만들어 졌고
연결부위의 납으로된 씰은새걸로 바뀌어져 있었다.
구석구석 녹이슬어 고열의 점화로 부분은 검게 된 부분도
더 멋나게..
새것과 비교하여도 전혀 꿀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가게 주인이 점검한 결과
공기압력 피스톤의 가죽은 관리가 참 잘 됬다고 칭찬도 해주시고..
그리고 노즐 청소도 잘 되었다고..
나는 멋지다는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혹시 수리비좀 깍아 줄까해서)
인수한 황동버너에 약간의 석유를 내부에 붓고
다른 토치로 에열부를 가열하면서 점화를 시도한 황동버너는
예의 프른 빛을 내면서 깔끔하게 이쁜 불꽃을 보여 주었다.
어쨌더던 매우 만족(가격은 조금 비쌌음)하면서 인수한
황동버너를 받고 몇 가지 장기간 관리 요령을 배우고 귀가하는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 수리하는 분은 새제품을 만들어 팔지 않을까?
저분의 수리하는 버너의 가격은 새 버너의 가격보다 언제나 싸다.
그 가격이 제조하는 사람들의 수익이 넘지 않는다.
결국 신림 7동 (난곡동) 101번의 종점에서 버스에서 네릴때
내린 결론은
어지간하지 않으면 수리점은 하지 않는 걸로 하였다.
인생이 막판에 몰리거니, 전쟁나면 먹고 살기 위한 일외에는
하지 않기로..
오늘의 결론
'제조나 개발은 하여도 수리는 하지말자'
따름정리
'수리 맞기시면 외주 맞겨서 수리 하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