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RHA_015 고1 라디오 와 중2라디오 (무식하면 용감해집니다.)
시간이 지난 오래된 전자회로집을 보게 되면 고1라디오, 중2라디오, 리플렉스 라디오라는 정체불명의 단어가 나옮니다. 그것이 알 수 없다고 투덜거리는 사람들은 그 단어가 자주 쓰이던 시절을 지나지 않은 신선한 사람들이 대부분 입니다.
그 단어도 요즈음 처럼 약어로 만들어진 단어랍니다. 가령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족) 이라던지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란 단어랍니다. 그런 류의 약어는 이미 50여년전부터 있었습니다.
가령 고1라디오는 고주파 1단 증폭 라디오의 약자이고, 중2라디오는 중간 주파수 2단 증폭이라는 단어의 약자를 가진 라이오랍니다. 현재 거의 대부분의 라디오와 TV의 회로는 현재 1개의 IC와 주변의 몇개의 부품으로 만들 수 있지만 최고급 성능의 라디오는 고1과 중 2~3라디오 랍니다.
가령 다음과 같은 단단해 보이는 회로가 라디오의전부입니다.
고1 라디오의 회로를 기능별 블록으로 그리면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즉 (1) 안테나에서 수신된 아주 미약한 신호 (수uV)의 신호 중 원하는 주파수만 골라내는 (2)동조회로와, 이를 받아서 (3)증폭을 하는 부분 고주파 전파신호에서 신호파를 검출하는 (4) 검파 회로와 복원된 가청신호를 우리가 들을 수 있게 스피커를 울려주는 가청주파수(오디오) (5)증폭회로와 이 전기신호를 음향으로 바꾸는 (6)스피이커가 있습니다.
~~~~~ 그림 (1) 수신부 모식도 ~~~
이 전파 수신회로는 이 고주파 신호를 수신회로는 회로는 엄청난 연구로 엄청난 발전을 하여 왔다. 전자기파의 수신용 증폭기는 괄목할 만한 발전을 하고 있다. 이 증폭기 부분은 요즈음도 학교에서 석박사의 논문을 쓰는 분야로 인식되고 있으며 아직도 연구할 분야가 있는 아나로그기술의 결정체라 할 수 있습니다.
어쨌던 전파가 안테나를 통해 들어오자마자 증폭하는 방식은 고주파 증폭이라고 하며, 이 때 1단 증폭을 주로하기 때문에 고주파 1단 즉 간단하게 고1라디오라 합니다. 왜 1단이나 2단으로 멈추냐 하면은 2~3단의 증폭은 증폭된 강한 고주파의 극히 일부의 신호가 안테나로 들어가면 발진이라는 해결하기 엄청 어려운 일이 생기기 때문에 높은 증폭도를 가지는 회로=시스템을 만들기가 극히 어렵습니다.
따라서 저렴한 가격의 일반인이 사용하는 라디오에서는 적당한 정도로 증폭하는 것 이 고주파 1단 라디오이고 이때 고주파는 20 ~50배가 안정적인 증폭도의 한계로 여겨지고있습니다.
이보다 우수한 방법은 중2 라디오인데 이 회로는 고주파는 2개의 전파가 비 선형 회로( 가령 곱셈회로 ) 에서 만나면 그 찌그럼에 두개의 주파수의 합과 차이 (이를 Inter Modulation: 상호변조)와 고조파가 만들어진다. (어려우니 이정도만 소개합니다. 더 기술자료가 필요히시면 따로 시간을 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이 두개의 합이나 차의 주파수 성분 중 하나를 선택하여 (중간 주파수)중 하나를 선택하여 증폭, 검파(가청 신호 뽑아내는) 회로로 보내진다.
--------- 중2 라디오 구성도 ----------
======= 여기서 부터 나의 이갸기가 시작 됩니다. ======
이를 오해한 나는 당시 '고1라디오'를 고등학교 1학년의 실력으로 만드는 회로로, 중2라디오를 '중학교 2학년의 실력으로 만드는 라디오'로 오해 했답니다. 딸구규ㅠ
그래서 키트 하나를 구입하였습니다. 이름하여 6석 수퍼 라디오 ...
수퍼란 'super heterodyne'이란 영어를 일본식으로 줄여서 발음하는것으로 한국말로 적당한 표현이 없어 '슈퍼헤테로다인 수신기'라고 불립니다. [링크1 참조]
제가 라디오 만들 당시 (1960 ~ 1970)년도엔 트랜지스터의 숫자단위가 석이었습니다. 실리콘이 산화되면 돌과같은 이산화 규소가 되니 그렇게 불렀나 봅니다. 즉 6개의 트랜지스터로 만들어진 라디오로 각 각의 역활은 그림과 같다.
이 라디오의 회로는 비교적 간단합니다. (저에게는)
참고로 현재 시중에 팔리고 있는 6석 라디오 키트도 당시 그 회로 그대로 구성되어 있다.
어쨌던 당시 그 키트를 구입하여 (당시에는 팔리는 라디오보다 키트가 저렴했다) 납댐을 하여 조립하였습니다. 다
전원을 넣고는
엄청 실망...
아무리 들여다 보아도 소리는 안 났습니다. 흔들면 크릭크릭 소리는 나기는 했습니다만...
안습!!
저녁에 아버지가 오셔서 조립된 것을 보고 잘 만들었네 하고 칭찬도 하였습니다만 여전히 소리는 나지 않았다.
아버지는 라디오를 들고 같이 라디오방에 가자고 하였습니다.
- 아 이 엄청 쪽 팔림---
어쩔 수 없이 동네 라디오방에 갔는데 처음 보는 장비가 줄줄이 있었습니다.
[ 서울의 신림 7동에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엄청 실력자이고 돈도 잘 벌었던 듯. .]
아나로그 멀티메터가 있었고 오실로스코프가 작업대 위에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 분은 아버지에게 설명을 듣더니
물어보지도 않고
납땜 인두기의 전원 스위치를 넣었습니다.
그 인두기가 미제 "Welller'였습니다. 당시 나의 인두기는 220V에 직접 꽂아 쓰는 인두기였는데 엄청 대조가 되었습니다. 땜납도 롤 단위의 땜납으로..
그 인두기는 스위치를 넣자마자(당시 느낌) ..
인두끝의 납이 녹아 내렸습니다.
나의 인두기와는 비교가 안되게 성능이 우수한 기종이었습니다.
더구나 잘 정리된 납땜 인두기 납땜 한통...에서..
내가 납땜한 위에 납땜을 다시 했다.
그러면서 ' 조금 좋은 납을 넣어주지'라는 한 마디를 하였습니다.
내가 납땜할때에 매캐한 염산 냄새대신
그 납 연기의 향은 송진 냄새를 풍겼습니다.
그러기를 2 ~3분뒤에 금새 모든 납땜이 끝났습니다.
더 보지도 않고 조립하고 전지를 넣고 스위치 넣자마자 라디오가 방송을 잡고 지글지금 소리가 났습니다.
바리콘 (방송 선국 노브)를 돌리자 마자 소리가 났습니다.
충격...
납땜의 중요성,
장비의 중요성,
일은 장비가 한다.
그것이 각인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얼마죠?'하자 그 분은 그냥 가져가셔요.
'오랬만에 재미 있었네'하면서
나보고 대신 토요일 오후에 와서 청소와 정리 정돈을 도와 달라고 하였습니다.
얼마나 기쁜지..
배울 수 있는 곳이 생긴 것 이었습니다.
그렇게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이
신림7동의 매미들의 노래소리와 함께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그때 생각이 나서 요즈음 6석 라디오 키트하나를 샀지만 조립을 못하고 있습니다.
아까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