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RHA_012 황동버너 수리하기2(결론: 재 탄생)
뭐든지 다 고치는 청계천 도사 (2: 황동버너)
'나는 수리하는게 아니고 새롭게 만드는거야'
수리를 마친 황동버너의 성능은 정말 놀라웠다.
그래서 그런지 더 화력도 세었다.
에어 펌프의 패킹도 그동안 관리된 것은 쓸만 하다고 하였지만
새로운 방식의 가죽이 아닌 우레탄 패킹으로 바꾸어서인지
공기 압축도 더 찰지게 되었다.
그 수리하시는 분이 자기의 수리에 대한 철학이 있었는데
'나는 수리하는게 아니고 새롭게 만드는거야'라는 것이었다.
수리하는게 아니고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것
그것이 그 수리하시는 황동버너마다 생명을 넣고 있었다.
하지만 대학 2학년을 끝으로 청계천 근처의 전자업무가 늘어서
그 황동버너는 나의 방 한군데에서 잠을 자게 되었다.
한번 가족이 모인데서 요즘의 부탄버너처럼 화력을 시도하였지만
너무 강력한 석유가스 연소냄새로 식사도중 밥상을 내려와야 했다.
삼겹살은 부엌에서 익혀서 가져오는 방향으로....
그 이후 사용되지 않다가 미국 유학후 돌아온 후에는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어찌되었든 그분이 하신
'수리가 아니고 새롭게 만든다'라는 말은 두고두고 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지금도 아쉬운 것은 그 황동버너 연료통에 황동판을
이어 붙이고 덧대기한 모습으로 멋내기를 한 모습이
기억에만 있을뿐 사진하나 없다는 것이다..
더우기 거기다 반짝반짝광내기한 전세계의
단 하나뿐인 그 작품이 ..
아마도 없어져서 더 아쉬운지도
지금은 남대문시장 그곳에 흔적조차 찾을 수없다.
(회현역에서 공중자연쉼터 고가길 올라가던 우측으로
가던길 인것으로 기억됨)
[ 사진은 그 당시 수리점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지역 거리 뷰 (네이버)]